KBS다큐_인재전쟁_1부 공대에 미친 중국_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지도
작년에 오랜만에 중국 출장 갔을때, 입국 전부터 비자 준비하면서 나의 개인정보 (심지어 가족 모두)와 카드 결제정보를 다 넣어야 하는게 상당히 불편했다.
방문한 회사의 대부분은 (아무리 작은 회사여도) 출입 시스템이 안면인식이었다.
수년전에 회사 동료가 중국 여행을 갔다가 백화점에서 아들을 잃어버렸는데, 신고하고 바로 한시간만에 찾았는데 그게 알고보니 안면인식기술로 사람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중국 과학기술이 대단하더라구요'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 이유를 알게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내가 몰랐던 것일까...
KBS다큐_인재전쟁_1부 공대에 미친 중국의 제목이지만 인터뷰 나레이션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하다.
지금 한국이 할 수 있는 건 중국이 다 할 수 있다.
반대로 중국이 할 수 있는 것 중에 중국이 못하는게 점점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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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교 1등은 의대를 가고 싶어하지만, 중국 전교 1등은 공대를 가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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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과학기술 역량에 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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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전쟁은 다른말로 하면 글로벌 인재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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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기술 촉망받는 연구자들이 한국에서 새로운 연구를 하는데 장애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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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 중국 공대로 가는 교수, 박사들, 연구 환경과 패키지 오퍼는 한국의 환경과 비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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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주요 장면을 발췌한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말 중국은 놀라워졌다.
이제 미국보다 중국이 두렵다.
항저우 테크 6룡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은 글로벌 인재 영입하는 '천인계획'을 본격 가동했다.
중국의 원사제도. 중국의 14억 인구 중에 과학기술 핵심 인력 1000명을 선정, "원사"라고 하며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
원사는 얼마짜리 프로젝트를 기획하건 믿고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그 결과가 이거다! 1위가 중국과학원이고 10위권 중에 무려 8곳이 중국이다.
(우리나라 서울대, 카이스트는 50위권 밖이다 ㅠ)
최근엔 국방비의 2배가 넘는 예산을 R&D에 쏟아 붓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재들은 왜 다 의대에만 줄을 설까? 나도 공대를 졸업했지만, 의대를 갈 걸 수없이 후회했었다. ㅎㅎ
직업에 특별히 소명의식 있는 경우는 별론으로 하고 결국 미래에 기대되는 보상 이익의 문제인데
우리나라는 의사가 (아무리 그들이 우는 소리를 해도) 가장 대우를 받는다.
그게 경제적인 것이든, 사회에 Social Position으로든 말이다.
그래서 조부모가 의사이면 그 자녀들도 의사를 시키려하고, 또 그 손자녀들도 의사를 시키려한다.
반면에, 공대를 나오면, 정말 뛰어난 연구를 오래 하는 교수라도 연구환경이 녹녹치 않다고 하고
(정치 줄 서기 바쁘다하고)
창업이 자유롭고 또 그 실패를 기반으로 성공까지 권장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공대 나와도 결국 (나처럼 ㅠㅠ) 석사에서 오냐 박사에서 오냐 차이이지 대기업에 들어간다.
대기업에 들어가서는 흠....결과는 다 아는 것이다.
얼마전에 인구 감소로 인해 대한민국이 2040년인가가 PEAK를 치고 경제든 사회든 한국은 쇠퇴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책을 봤다. 설마했다.
그 전에 대책을 마련하겠지 뭐. 이렇게 안일하게,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
그런데 오늘 이 다큐를 보니 희망은 훨씬 줄어들었다.
중국인을 무시하고, 한국 의료비 빼먹는다고 무조건 배척할 게 아니다. (물론 이건 분명히 바뀌어야 하지만)
막연히 중국을 싫어하고 무시할 게 더이상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의 물리학회장 역임을 했던 모 교수님이 과학기술원 예산 삭감 당하고, 갈등하다가 중국의 석좌교수로 가서, 최고 연구 환경과 대접을 받고 있는데, 그 분의 인터뷰 마지막 멘트로 마무리한다.
"중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어봤자 은퇴하고 꽃이나 키우고 그랬을 것이다.
그들의 대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인력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대우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이다."